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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 - 현실성, 심리전과 갈등, 시청자 반응

by jimka 202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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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 포스터 이미지

2024년 2월, 티빙(TVING)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은 학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집단 투표로 인간의 서열을 나누는 잔혹한 시스템을 다룬 작품입니다. 원작은 두나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이며, 이를 실사화한 이번 시리즈는 원작의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한층 현실적이고 몰입도 높은 연출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여고생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투표 기반 서열 게임’이라는 설정은 단순 학원물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투영하며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서열 투표 시스템의 구조와 현실성

《피라미드 게임》의 중심 설정은 ‘서열 투표’입니다. 매달 한 번씩 같은 반 친구들이 서로를 평가하여 A부터 F까지 등급을 매기고, 그 결과에 따라 생활 조건과 대우가 달라집니다. 특히 F등급을 받은 학생은 집단 괴롭힘의 정당한 대상이 되며, 그 폭력은 단순한 놀림을 넘어 신체적·정신적 학대로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는 책임을 지지 않고, 피해자는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합니다. 이 시스템은 선생님과 학부모조차 침묵하고 방관하는 구조 속에서 유지되며, 학생들은 점차 이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수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히 극적 장치가 아니라, 실제 학교나 사회 내의 '다수결의 폭력성', '침묵의 공범'이라는 개념을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집단’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타인을 배제하고 소외시키는 구조는 어른들의 사회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피라미드 게임》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 날카롭게 비판하며, 시청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그 안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인물 간 심리전과 갈등, 연대의 시작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핵심은 인물 간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입니다. 주인공 ‘성수지’(김지연, 우주소녀 보나 분)는 이 시스템의 실체를 처음 마주하는 전학생입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피라미드 게임’을 바라보며 처음에는 순응하려 하지만, 점차 그 잔혹성과 부조리에 분노하게 되고 저항을 결심합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을 넘어서, 이 구조를 흔들기 위한 행동을 시작하며 이야기의 중심축이 됩니다.

반면 A등급 상위권에 위치한 ‘백하린’은 완벽한 외모와 성적, 말투로 교실의 지배자처럼 군림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시스템 안에서 철저히 계산적으로 움직이며, F등급 학생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합니다. 하린의 이런 모습은 '괴롭힘의 선동자'라는 개념을 현실적으로 구현해낸 예입니다. 이외에도 제3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관찰하는 캐릭터 ‘서도아’, 계속해서 F등급에 머물며 희생양 역할을 강요당하는 ‘나이든’ 등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이 등장해 교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복잡한 사회 구조를 구현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떤 인물은 가해자이면서도 또 다른 상황에서는 피해자이며, 침묵하는 다수의 회색지대 캐릭터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인물 관계는 시청자에게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현실에서도 우리는 얼마나 쉽게 눈을 돌리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사회적 메시지와 시청자 반응

《피라미드 게임》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닙니다. 다수결의 논리 아래 정당화되는 집단폭력, 권력 유지와 침묵의 동조자들, 감시받는 인간관계, 나아가 ‘성적’과 ‘외모’, ‘인기’로 줄 세워지는 한국 사회의 잔혹한 현실을 교실이라는 축소판에서 철저히 보여줍니다. 이는 단지 청소년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전체에 적용되는 구조적 문제를 고발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SNS, 익명 커뮤니티, 온라인 투표 시스템 등과 결합되며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평가 문화’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집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학생들에게 감정이입하며, 동시에 우리 사회의 평가 시스템—입시, 취업, 외모지상주의, 온라인 여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몇 등급일까?", "누구를 떨어뜨려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시청자 스스로를 피라미드 안에 집어넣습니다.

공개 이후, 《피라미드 게임》은 티빙 내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유튜브 클립 영상,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통해 젊은 층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현실감이 너무 강해서 무섭다", "학교에서 진짜 있었던 일 같다", "내가 중고등학생 때 겪었던 구조와 비슷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단순한 흥행을 넘어서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론: 《피라미드 게임》은 학원이라는 작은 세계를 통해 사회 전체의 민낯을 비추는 수작입니다. 뛰어난 연기, 몰입감 있는 전개, 그리고 현실을 반영한 주제의식까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우리 사회는 과연 ‘피라미드’ 바깥에 있을까요, 아니면 지금도 안에서 누군가를 투표하고 있는 걸까요? 지금 티빙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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